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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외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
25.04.02 09:58 | 158 hit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하는 우리들처럼 외계 어디엔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광활한 우주가 너무 낭비되기 때문이란 거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다. 공간의 낭비이기 때문에 뭔가가 존재해야 한다는 건 논리가 아니다. 공간이 낭비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가 있나? 낭비 되면 좀 어떤가? 우리의 관점에서는 낭비이지만 우주의 관점에선 낭비가 아닐 수도 있잖은가. 여백의 미일 수도 있잖은가.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를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광대한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이 비어있다는 건 낭비이기 때문에 그 공간에는 우리가 아직 관측하지 못 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우리가 쓰는 한글의 조합은 굉장히 많다. utf-8 코드테이블에 등록된 한글의 글자 조합이 11,172개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글자 조합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사용되지 않는 것들은 낭비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의미를 반드시 지녀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뛇훪띗휿" 이것이 언어로서의 어떤 기능을 가져야 하는 걸까? 낭비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지도 않은 글자조합들에 어거지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걸까?

실수의 개수는 무한하다. 우리가 셀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많다. 수학이나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상수는 그리 많지 않다. 수 많은 무리수와 초월수가 존재하지만 그것들을 다 사용하지 않는다면 낭비이기 때문에 그것들이 어떤 의미를 반드시 가져야 할까?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 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만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은 낭비도 아니고 모순도 아니고 문제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있는 것 뿐이다.

이건 토론의 문제가 아니다. 관측의 문제다. 제 아무리 무슨 이유를 드리댄다해도 외계 지적생명체를 볼 수 없다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난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 우리 태양계에서 금성과 화성의 위치가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금성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었다면 적어도 지적 생명체는 아니지만 동식물이 살고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랬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좀 더 풍부해졌을 것이고 우주로 뻗어 나아가려는 노력은 굉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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